XDR이 ZTNA를 만났을 때
2024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서 국내를 겨냥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들이 급증한 해였다. 2025년 역시, 통신사 유심 유출 사건과 같은 대형 보안 사고 발생으로 그 어느때보다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다. 기업 및 기관의 보안 조직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Continuous Monitoring)을 통해 위협을 식별하고 조직 전반의 위험(Risk)를 관리해야 한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근본적인 보안 체질을 개선하여 사이버 회복 탄력성(Cyber Resilience)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XDR(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과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는 기존 보안 접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기술의 결합은 기능의 통합을 넘어 보안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글에서는 ZTNA 기반 네트워크 환경에서 XDR 플랫폼을 더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보안 시너지를 살펴보고, XDR + ZTNA 기반 보안 운영 효율화 및 전략적 대응 체계 구축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는지 조명해본다.

하이브리드 환경에서의 보안 과제
오늘날 많은 기업이 온프레미스를 넘어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가상 인프라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재택 근무, 출장 등 외부 환경에 있는 디바이스들도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인프라 운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보안 담당자들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해 있다.
1) 수많은 자산과 보안 이벤트를 어떻게 통합 추적할 것인가?
2) 다양한 보안 솔루션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고, 자동화된 대응을 구현할 수 있을까?
3) 각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사일로(Silo)와 경고(Alert) 피로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보안 운영 복잡성 심화는 조직들이 사용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2017년 안랩의 한 고객사는 총 36종의 보안 솔루션을 운영했는데 현재는 50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은 100개에 가까운 보안 솔루션을 운영 중에 있다.
이 도전과제를 해결하려면, 수 많은 솔루션에 대한 가시성을 통합하고 위협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자동 대응까지 가능한 플랫폼이 요구된다. 일부 조직은 SIEM(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을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SIEM은 보안 이벤트를 수집하고 경고를 즉시 발생시키는 데 유용하지만 위협 분석 및 대응은 보안 조직의 역량에 좌우되는 한계가 있다. 궁극적으로 인적/물리적 자산과 보안 위협 이벤트를 묶어 리스크를 지수화(Risk Scoring)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XDR이다. 안랩의 XDR 솔루션 ‘AhnLab XDR’은 우선순위 설정과 전략적 대응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여 복잡한 환경에서도 가시성 확보와 위협 대응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ZTNA를 더하면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접근 제어를 강화해 보안의 또 다른 축을 완성할 수 있다.
AhnLab XDR의 역할은?
AhnLab XDR은 조직 전체에 걸쳐 보안 이벤트를 통합 수집하고 컨텍스트(Context)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위협 탐지가 가능해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단순 로그 모니터링을 넘어, 전체 맥락에서 위협을 이해하고 대응을 자동화해 보안 운영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이기종 보안 로그를 연계 분석해 단편적인 이벤트가 아닌 위협 시나리오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머신러닝(ML)과 AI 기반 분석 기술은 위협의 우선순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고위험 리스크를 선별하여 보안 담당자가 중요한 위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위협 인텔리전스(TI)와 공격 표면 관리(ASM) 기능이 결합되면, XDR의 탐지 및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된다. 외부 위협 정보를 내부 자산과 연계해 침해지표(IoC) 기반 탐지를 수행하고, ASM을 통해 자산별 리스크를 지수화하여 우선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위협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또한, AhnLab XDR에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위협 시나리오 기반 탐지 규칙과 과거 리스크 데이터 및 최신 위협 트렌드를 아우르는 정교한 예측 분석 모델이 적용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공격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과 보안 체계의 전략적 전환이 가능해진다.

[그림 1] AhnLab XDR 개념도
정리하면, AhnLab XDR은 AI 기반 위협 탐지와 자동화된 대응 체계를 통해 보안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조직이 급변하는 사이버 위협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 가능한 보안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ZTNA로 완성하는 네트워크 보안의 퍼즐
XDR이 위협 탐지 및 대응의 효율성을 높인다면 ZTNA는 네트워크 접근을 정교하게 제어해 보안 체계의 빈틈을 메운다.
ZTNA의 등장 배경을 간단히 살펴보면, 네트워크 보안의 기존 모델은 물리적 경계를 중심으로 한 방화벽 기반 ‘경계 보안’ 체계였다. 기업 내부에 견고한 방화벽만 구축해도 일정 수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확산, 원격 근무 일상화 및 IoT, 모바일 등 연결 지점 다양화로 인해 네트워크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패러다임이 바로 ‘모두 의심하고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다. 그리고, 제로 트러스트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실제 구현하는 방식이 ‘ZTNA’다. ZTNA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위치에 관계 없이 접근 시도를 철저히 검증한다. 최소한의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해당 행위에 대해 정책 기반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안랩은 제로 트러스트 패러다임 실현을 위해 지난 3월 새로운 차세대 방화벽 ‘AhnLab XTG’를 출시했다. AhnLab XTG는 기존 AhnLab TrusGuard의 차세대 제품으로, ZTNA, SD-WAN 등 최신 네트워크 보안 활용 사례(Use Case)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AhnLab XTG의 ZTNA는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모델의 6가지 핵심 요소 중 ‘식별자 및 신원’, ‘기기 및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시스템’ 요소에서의 최적화를 목표로 한다.

[그림 2] AhnLab XTG 논리적/물리적 구성도
AhnLab ZTNA의 물리적 구성은 XTG 장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장비는 Manager(정책 결정 지점, PDP)와 Gateway(정책 시행 지점, PEP)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 단말에는 ZTNA Client가 설치된다.
조직의 리소스와 해당 리소스에 접근하려는 사용자 또는 디바이스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사용자 단말에 설치된 ZTNA Client가 ZTNA Manager(PDP)와 통신해 인증을 요청한다. 인증 요청을 받은 ZTNA Manager는 사전 정의된 정책을 기반으로 허용 여부를 판단하고, 허가된 사용자는 ZTNA Gateway와 연결된 암호화 통신 구간을 통해 최소 권한으로만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ZTNA Gateway는 연결과 접근을 제어하는 PEP 역할을 수행하며, ZTNA Manager는 지속적으로 단말(Device) 상태를 검증해 조직의 보안을 유지한다.
이에 더해, 사용자 단말에 AhnLab EPP(EPP Security Assessment, V3) 제품을 연동하면 더 풍부하고 정교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ZTNA 정책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ZTNA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인다.
ZTNA과 XDR의 시너지
그렇다면 ZTNA 기반 네트워크 환경에서 XDR 플랫폼을 운영할 경우, 어떤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쉽게 정리하면, 출입문을 철저하게 통제한 상태에서 접속한 사용자와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를 다음 4가지 주요 포인트로 정리할 수 있다.
(1) 잠재적 위협의 능동적 차단
ZTNA가 네트워크 접근을 세밀하게 통제한다면, XDR은 시스템 전반의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ZTNA Client로부터 수집된 데이터 중 VPN 접속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사용자 행동 패턴, 기기 상태, 위치 등)이 발견되면, XDR은 실시간으로 액세스 권한을 동적으로 조정하고, ZTNA는 즉각적으로 접근 세션을 차단한다. 이때 XDR을 통해 추가적인 위협 분석을 수행하고 식별된 위협 요소를 네트워크 수준에서 격리할 수 있다. 또,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사용자와 디바이스의 리스크 점수를 산출해 장기적인 보안 대책 수립의 기준으로 활용 가능하다.
(2) 제로 트러스트 확장
ZTNA는 사용자와 디바이스 수준에서 신뢰를 최소화해 허가된 리소스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XDR은 ZTNA의 기능을 확장해 전체 환경의 신뢰 수준을 점검할 수 있다. ZTNA를 우회해 접속하는 침입 시도가 있을 경우, XDR은 확장된 가시성을 기반으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두 솔루션의 결합은 보안을 우회하는 침입 시도까지 신속하게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3) 공급망 보안 강화
최근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대기업 협력사나 공공기관 IT 용역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우회 침투경로 확보 목적의 공격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ZTNA기반 네트워크 환경은 공급망 파트너의 리소스 접근 권한을 최소화하고, XDR은 이들이 사용하는 리소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외부 파트너의 접근을 제한하고,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여 공급망 위협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4) 사이버 복원력 강화
ZTNA 기반 네트워크 환경은 공격자가 초기 침투에 성공해 목적 달성을 위한 측면 이동(Lateral Movement)을 시도할 때,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Micro Segmentation)을 적용해 내부 이동을 차단하고 피해 확산을 제한할 수 있다. 여기서, XDR까지 활용하면 내부 피해 현황을 추적하고 영향 받은 시스템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조직은 위협을 빠르게 식별하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며, 신속한 복원이 가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결론
이처럼 ZTNA와 XDR의 조합은 보안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위협 탐지 및 대응을 효율화하고 사이버 복원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보안 조직은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보안 운영을 단순화하고, 더 유의미한 위협 헌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에도 지대한 기여를 한다.
아울러, 안랩은 숙련된 보안 전문가들이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XDR 기반 확장된 위협 탐지 & 대응 서비스 ‘MXDR(Managed Extended Detection & Response)’도 제공한다. 평소 보안 인력 부족으로 운용 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내부 보안 역량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조직들은 자사 MXDR 서비스를 통해 전사적인 위협 탐지 & 대응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AhnLab XDR과 AhnLab XTG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안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AhnLab솔루션컨설팅1팀 함경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