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디스크부터 시작된 30년 혁신의 여정
3월 14일, 안랩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랩이 걸어온 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국내 보안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들의 탄생과 발전을 되짚었다. 1988년 6월, 단 한 장의 플로피디스크에 담긴 V3 백신에서 출발한 안랩은 보안 위협의 흐름에 맞춰 PC와 모바일 등 엔드포인트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CPS(Cyber-Physical System)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글에서는 안랩의 대표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변천사를 조망해본다.

1988~2003년: 한국 사이버 보안의 첫 걸음 - V3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의 탄생
1988년, 세계 최초의 바이러스인 ‘브레인(Brain)’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를 치료할 방법이 없었고, 감염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의대에 재학 중이던 안철수 박사는 외국 잡지를 통해 브레인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디스켓들을 확인했다. 그중 3장이 감염된 것을 발견한 그는 매일 밤을 세워 바이러스를 분석했고, 마침내 1988년 6월,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백신은 계속해서 개선됐으며, 3번째 버전까지 개발됐다는 의미에서 ‘V3’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안철수 박사는 자신의 개발한 백신을 전국의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백신이 탄생했다. 원래 개인 PC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V3는 기업 및 기관용까지 확장되며, 대한민국 대표 보안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그림 1] 백신으로 치료한 브레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디스켓들
2000년대에 접어들며, V3는 더욱 빠르게 혁신을 향해 나아갔다. 특히, 이 시기에는 휴대전화의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 환경을 겨냥한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안랩은 2001년 PDA용 V3 ‘V3 Mobile for Palm’을 출시하며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이어, 2003년에는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용 백신인 ‘V3 Mobile for WI-TOP’을 선보이며 모바일 보안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2. 2007~2009년: 네트워크 보안 혁신의 시작 - TrusGuard와 TrusGuard DPX의 등장
2000년대 초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 증가하면서, 기업과 개인은 네트워크 기반 환경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됐다. 인터넷 뱅킹, 전자상거래, 온라인 게임 등의 활성화로 보안 위협도 급격히 증가했다.
2005년에는 국내에서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 방화벽(Firewall), UTM(Unified Threat Management) 솔루션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랩은 이러한 보안 환경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2007년 방화벽과 다양한 보안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UTM(Unified Threat Management) 솔루션 ‘AhnLab TrusGuard’를 출시했다.

[그림 2] AhnLab TrusGuard UTM 1000
기존 V3가 악성코드의 사전 유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면, AhnLab TrusGuard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통해 들어오는 웜(Warm), 봇(Bot) 등의 확산을 방지하고, V3와 연동돼 NAC(Network Access Control) 솔루션 없이도 PC의 보안 상태에 따른 인터넷 접근 제어를 지원했다. 또한, 악성코드 감염 PC의 유해 트래픽 차단 및 자동 치료 기능을 제공했다. AhnLab TrusGuard는 방화벽/VPN 솔루션의 기본 기능을 뛰어넘어 보안 위협 탐지 및 차단 기능과 결합해 강력한 통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7월 7일, 국내를 강타한 디도스 대란으로 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 주요 국가 기관과 언론사, 포털 사이트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행한 디도스 공격에 맞서, 안랩은 2010년 디도스 방어 전용 솔루션 ‘AhnLab TrusGuard DPX’를 출시했다.

[그림 3] (좌) AhnLab TrusGuard DPX 2000 (우) AhnLab TrusGuard DPX 6000
AhnLab TrusGuard DPX는 모바일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해 보안 관리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어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해 PC에서 탐지된 디도스 공격 정보를 연동하고,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디도스 공격 정보를 수집, 분석해 사전 예방을 지원했다. 장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운영과 대응까지 포함한 보안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를 지원했다.
AhnLab TrusGuard DPX는 그 이후로도 발전을 거듭해왔고 현재는 ‘AhnLab DPX’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2018년: 네트워크 및 엔드포인트 보안의 진화 - AhnLab TMS와 AhnLab EDR
AhnLab TrusGuard와 AhnLab TrusGuard DPX가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후, 2018년 안랩은 네트워크와 엔드포인트 보안을 강화하는 두 개의 핵심 솔루션을 출시하며 보안 환경에 또 다른 변화를 이끌었다. AhnLab TMS와 AhnLab EDR은 기존 보안 모델을 넘어,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인 위협 대응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AhnLab TMS는 네트워크 통합 위협 관리 플랫폼으로, IT 환경의 확장과 복잡화된 보안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통합 관리 솔루션들이 제품별, 탐지 유형별로 구분된 정보 조회와 제한된 분석 및 통계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AhnLab TMS는 방화벽과 IPS, 디도스 방어, APT 방어 제품을 연동해 하나의 화면에서 모든 제품의 로그와 이벤트를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각종 이벤트를 결합해 통합 분석 및 모니터링으로 더욱 정교한 대응이 가능하다.

[그림 4] AhnLab TMS
AhnLab EDR은 안랩의 자체 행위 기반 분석 엔진을 활용해 엔드포인트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솔루션이다. PC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위를 모니터링하며, 알려지지 않은 위협의 잠복 기간을 최소화하고, 잠재적 피해 및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AhnLab V3, AhnLab MDS(샌드박스 솔루션), AhnLab EPP(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 등과 연동해 위협 대응 역량을 극대화하고,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엔드포인트 운영을 지원한다.
더 나아가, 안랩이 최근 출시한 위협 탐지 & 대응 서비스 ‘AhnLab MDR’과 결합하면, 고객사의 엔드포인트 환경에서 발생한 위협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실시간 대응을 제공한다. EDR에서 수집된 로그는 MDR 관제 센터로 전달돼,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악성코드 행위 분석 및 상세 레포트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고객사는 위협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다.

[그림 5] AhnLab EDR 대시보드
AhnLab EDR은 이러한 강력한 기능들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최적화된 보안 관리와 위협 대응 능력을 제공하며, 오늘날에도 기업의 보안 환경을 한층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클라우드 보안을 향한 진화 - AhnLab CPP
2020년, 팬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전한 가용성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보안 분야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고,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랩은 2020년 6월 5일,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AhnLab CPP(Cloud Protection Platform)’를 출시했다.

[그림 6] AhnLab CPP 대시보드
AhnLab CPP는 안티 멀웨어, 호스트 IPS(Host IPS), 애플리케이션 제어, 컨테이너 보안 등의 기능을 갖춘 통합 보안 플랫폼으로,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보안 역량을 제공한다. 단일 관리 콘솔을 통해 워크로드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지능화된 위협으로부터 서버 워크로드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AhnLab CPP는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까지 확장된 하이브리드 환경을 아우르며 유기적인 보안 위협 관리 및 대응을 지원한다.
첫 출시 이후, AhnLab CPP는 성능 개선을 통해 가용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고도화됐다. 서버 운영 방식의 요구사항 변화에 맞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0~2023년: OT 환경까지 확장되는 보안 - AhnLab CPS PLUS
사이버 보안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IT 환경뿐만 아니라 제조,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산업군의 OT(Operational Technology) 환경도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기존 IT 보안 방식만으로 대응이 어려워졌고, OT 영역 뿐만 아니라, IT와 OT의 접점,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ICS 보안 체계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해졌다. 이에 안랩은 IT와 OT를 아우르는 통합 CPS 보안 플랫폼 ‘AhnLab CPS PLUS’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 7] AhnLab CPS PLUS 구조도
AhnLab CPS PLUS는 퍼듀 모델(Purdue Model)을 기준으로 다양한 IT 및 OT 보안 솔루션들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구조다. 핵심 모듈로는 OT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AhnLab EPS와 OT 네트워크 가시성 및 위협 탐지 솔루션 AhnLab XTD가 있다.
우선, 2014년 첫 선을 보인 AhnLab EPS는 허용 리스트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프로그램, 이동식 매체, 네트워크 접속 등을 차단해 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한다. 설비 가용성 보장을 위한 초경량 에이전트로 시스템 리소스 소모를 최소화하며, 3단계 Lock 운영 모드를 제공해 OT 환경에서의 보안 운영을 최적화한다. AhnLab EPS 역시 지난 10년 간 고도화를 거듭해왔으며, 지난 2024년 3월에는 3.0 버전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어서, 2022년 출시된 AhnLab XTD는 네트워크 기반 OT 가시망을 제공하며, IT망을 통해 유입되는 위협뿐만 아니라 OT망 내부에서 확산되는 악성코드 및 취약점 공격도 탐지한다. 자체 개발한 프로토콜 프로파일링 및 심층 패킷 분석(Deep Packet Inspection, DPI) 기술을 적용해 OT 환경 내 다양한 디바이스와 트래픽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높은 수준의 가시성을 제공한다.
AhnLab XTD는 AhnLab EPS와 연동돼 네트워크 영역뿐만 아니라 OT 망에 연결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의 운영체제 패치 버전 등 엔드포인트까지 가시성을 확장할 수 있다.
2023년: 위협 탐지 & 대응의 진화 - AhnLab XDR
보안 이벤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이를 탐지하고 대응할 보안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보안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안랩은 2023년 10월 5일, 국내 최초의 확장형 탐지 및 대응 플랫폼 ‘AhnLab XDR(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을 출시했다.

[그림 8] AhnLab XDR 대시보드
AhnLab XDR은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리스크를 식별한다. 단순한 탐지와 대응을 넘어, 위험도를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함으로써 조직의 보안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해 보안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보안 운영을 최적화한다.
AhnLab XDR은 수집된 다양한 이벤트와 데이터를 연계 분석(Context Analysis)하고, 이를 ‘리스크 지수(Risk Score)’로 정량화해 보안 담당자가 위험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탐지된 위협에 대해 경보를 발생시키거나, 보안 솔루션과 연계해 자동으로 조치를 수행하는 등 대응 프로세스를 체계화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as-a-Service) 형태로 제공돼, 확장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보안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2024년: 진정한 통합 보안의 이정표 – AhnLab PLUS
2024년, 안랩은 30년에 걸친 보안 혁신의 시야를 제품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엔드포인트(ENDPOINT), 네트워크(NETWORK), 클라우드(CLOUD), 보안 운영(CONNECT), 서비스(SERVICE), CPS 등 6개 영역을 포괄하는 안랩 통합 보안 플랫폼 ‘AhnLab PLUS’를 선보였다.

[그림 9] AhnLab PLUS 플랫폼
AhnLab PLUS는 수백 개의 보안 도전과제와 수 만개 위협을 단일 플랫폼에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연한 연동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사람과 기술, 기술 간 마찰을 최소화하고, 제품 간 통합을 넘어, 플랫폼 간 통합을 실현해 포인트 솔루션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 나아가, 또한, 최신 위협 인텔리전스를 전 플랫폼에 적용해 보안 위협 탐지와 차단, 대응, 리스크 관리 등 핵심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미래를 향한 도전 – AI와 ZTNA 중심의 보안 기술 진화
안랩은 그동안 기술적 진보와 보안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루어 왔다. V3를 시작으로, 개인용 PC부터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엔드포인트 보안부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CPS까지 보안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각 영역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왔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보안, 제로 트러스트 등 최신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특히, 보안에 에이전틱(Agentic) AI 기술을 적용해 자율 보안 시스템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더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최근에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안랩은 지난 3월, 방화벽만으로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를 구축할 수 있는 ‘AhnLab XTG’를 출시했다. AhnLab XTG는 기존 차세대 방화벽 AhnLab TrusGuard가 진일보한 새로운 차세대 방화벽으로 강력한 방화벽 기능뿐만 아니라 ZTNA, SD-WAN, light-weight VPN 등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역량들을 제공한다.
특히, AhnLab XTG의 ZTNA는 사용자와 디바이스의 신원을 철저히 검증하고 최소한의 권한을 부여해 접근을 허용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솔루션 도입이나 기존 인프라 변경 없이 간편하게 ZTNA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림 9] AhnLab XTG 대시보드 및 어플라이언스
이와 같은 기술 혁신을 통해, 안랩은 지난 30년간 보안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이제는 미래의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안랩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보안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월드클래스 보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안랩의 지난 30년 역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안랩 30주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AhnLab콘텐츠마케팅팀 서보경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