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을 향한 스마트폰 브랜드의 구애 전쟁
크리스마스와 졸업 및 입학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애플이 또다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최근 삼성은 가성비 좋은 준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23 FE'와 내년 1월 S24 조기 출시를 발표했고, 애플은 서울 밖 첫 애플 스토어, ‘애플 하남’을 개장했다. 애플은 애플 하남을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스토어’ 컨셉으로 꾸며 ‘친환경’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국내 MZ 세대를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삼성과 애플 모두 추후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10대, 20대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전략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1020의 점수를 따기 위해 두 업체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올해 7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갤럭시라고 답한 비율은 69%였으며, 23%가 아이폰이라고 답했다. 작년 동일한 조사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66%, 20%인 것과 비교하면 갤럭시의 점유율만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아이폰 사용자의 비율은 △19~29세가 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30대(41%), 40대(18%), 50대(6%), 60대(4%)가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갤럭시는 19~29세 사용자의 비율이 32%로 가장 낮으며, 30대와 40대, 50대, 60대의 비율은 각각 56%, 78%, 86%, 85%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 결과를 통해, 연령대가 낮을 수록 애플을, 높을 수록 갤럭시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를 보면,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삼성과 애플 모두 결국 젊은 층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국내 마케팅 강화에 속도내는 애플
올해 12월 9일 아침,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 들어선 애플 하남 매장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 매장은 2018년 서울 강남에 ‘애플 가로수길’을 개설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 바깥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다. 애플이 하남 매장을 시작으로 지방까지 애플스토어를 확대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애플 하남 오픈 행사에 참석한 패트릭 슈루프 애플 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총괄은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최고 가치를 담고 있는 공간이며, 한국 고객들과 한층 더 깊이 소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스토어’답게 탄소 중립을 실천하려는 노력들이 눈에 띈다. 천장은 생합성 음향 패널과 칸막이로 만들어져 금속을 덜 썼고, 바닥은 화학적 합성수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체 고분자 물질을 활용했다. 매장에 배치된 진열대와 책상 높이를 달리해 누구나 편하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 휠체어 이동에 무리가 없도록 보행 통로도 확보했다. 또한, 국내 애플스토어 중 처음으로 애플 제품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니어스 바(Genius Bar)’를 따로 마련했다.
애플 매장에서는 하루 두 차례 아이폰의 편의 기능과 강점을 안내하는 설명회가 진행된다.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들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사용 경험을 공유하며 애플 생태계로 들어오라고 권유한다.
애플은 특히 연말연시 기간에 애플 하남을 비롯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아이폰 15 라인업(제품군), 애플 사상 최초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제품인 애플워치 라인업, 출시가 임박한 M3 시리즈 탑재 맥(Mac) 라인업 등 세계적인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전시한다.
애플은 애플 하남을 포함해 국내에 총 6개의 애플스토어를 열었으며, 지방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래의 주 고객층인 1020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젊은 층을 공략해 영향력을 점점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젊은 층에 구애 작전 펼치는 삼성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 삼성도 고삐를 죄고 있다. 애플이 올해 3월 5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강남’을 오픈하자 올해 6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했다.
또, 애플 하남이 오픈한 이후에는 인기 브랜드와 손잡고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방문한 고객에게 협업을 맺은 인근 패션, 뷰티, 식음료 등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북인 ‘플레이 패스(Play Pass)’를 발행한다. 플레이 패스 쿠폰북에 참여하는 제휴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메가박스, 미쏘, 버터샵, 쉐이크쉑, 슈펜, 스파오, 시코르, SLBS 등 총 9개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향후 협업 브랜드를 늘릴 예정이다.
나아가, 삼성은 애플 하남 개장 하루 전, 준프리미엄폰 갤럭시 S23 FE를 전격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3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 모델이다. 아이폰 15 기본 모델이 최소 125만원, 프로 맥스는 190만원 이상 고가인 것과 다르게, 갤럭시 S23 FE는 256GB 스토리지 제품이 84만 7,000원이다. 보조금과 대리점 할인을 적용하면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 S23FE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6.4인치 화면과 5,000만 화소 카메라, 4,500mAh 대용량 배터리 및 25W 고속 충전 기능, 256GB 저장 용량 등의 사양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젊은 층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4개월 후 제품을 반납하면 출고가의 50%를 보상한다는 내용의 '갤럭시 퍼펙트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 밖에, 내년 1월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를 조기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태까지 갤럭시 신작 발표는 주로 2월에 해왔는데, 이번에는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인 애플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데서 비롯된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AhnLab콘텐츠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