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융합 보안의 서막: AhnLab 4.0
여느 때보다 2020년은 ‘새로 시작한다’ 의미가 두드러진다. 새로운 십년이 시작되는 시기이자 십이지신의 첫번째 동물인 쥐의 해(경자년, 庚子年)이다. 여러 모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2020년을 맞아 안랩에도 뚜렷한 변화가 엿보인다. 우선, 올해 신임 CEO와 EPN 사업부장을 선임하는 등 임원진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CEO로 임명된 강석균 부사장은 2020년을 ‘안랩 4.0(AhnLab 4.0) 원년의 해’로 선언하며 안랩의 새로운 장(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과 보안 위협의 가파른 변화가 예측되는 2020년대를 맞아 안랩이 사업적 방점을 찍은 분야와 전략을 소개한다.
지난 1월 15-16일, 안랩은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비즈니스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2020 점프업(Jump-Up)’ 행사를 진행했다. ‘안랩의 새로운 페이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신임 CEO인 강석균 부사장과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별 올해의 사업 전략과 함께 향후 10년을 위한 비즈니스 비전을 공유했다.
안랩 4.0 첫 페이지 첫 줄은 ‘고객’
강석균 CEO는 “안랩이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며 “2020년은 안랩의 지난 사반세기를 뛰어넘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랩의 새 페이지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보안 역시 고객을 상대하는 비즈니스인 만큼 업(業)의 초점이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석균 CEO가 말하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란 단순한 고객 불편 사항이나 불만을 넘어 고객의 가치(value) 실현을 위해 요구되는 잠재적 니즈까지 아우르는 의미다.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변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모든 비즈니스의 과제(challenge)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이버 보안 분야 내에서도 비(非) 보안 업체가 보안 경쟁자로 등장하고 수년간 보안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주요 글로벌 보안 업체들이 인수 합병되는 등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석균 CEO는 “안랩을 비롯한 모든 기업은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의 변화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피지기(知彼知)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경쟁 상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업(業)의 본질인 보안의 기술적, 환경적 변화와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응(Adaptability), 가속(Acceleration), 자율(Autonomy)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강석균 CEO의 설명이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에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적응(Adaptability)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클라우드(Cloud)를 예로 들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회자되던 것으로, 최근 갑자기 나타난 기술이 아니라는 것. 강석균 CEO는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변화의 조짐을 얼마나 신속하게 포착하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변화의 조짐을 빨리 포착해야 하고, 변화가 시작되면 성장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작은 성공이 축적되면서 더 큰 효과를 가속화한다. 강석균 CEO는 “안랩은 지난 25년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이렇게 축적된 기술과 에너지로 변화하는 시장에 더욱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석균 CEO는 “안랩의 모든 사업부, 팀, 임직원 개개인이 주체적인 자율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발휘함으로써 적응력과 가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융합 보안을 위한 도전과 혁신
‘안랩 4.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디지털 융합 보안’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융합 보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안랩은 ‘혁신 과제’와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V3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까지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 및 고도화함으로써 시장 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협 인텔리전스(Threat Intelligence, TI) ▲클라우드 보안 ▲OT(Operational Technology, 운영기술) 환경 보안 ▲블록체인 등 시장과 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요소 기술을 확보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을 도전 과제로 삼았다. 안랩은 전사 공통 요소로서 위협 인텔리전스와 클라우드 보안을 장기적으로 준비해왔으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은 올해 각 사업부문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연계된 위협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보안과 관련해서는 서비스 사업부를 주축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보안 오퍼링(Security Offering)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디지털 융합 보안의 핵심은 OT(Operational Technology)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균 CEO는 “지금까지의 보안이 데이터에 집중했다면 OT 환경에서의 보안은 ‘가용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엔드포인트 영역과 네트워크 영역, 모니터링까지 융합해 OT 환경의 보안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랩은 기존에도 특수목적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인 EPS(AhnLab EPS)를 통해 산업시설의 보안 요구에 대응해왔지만 앞으로는 융합 보안의 관점의 OT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
강석균 CEO에 이어 올해 안랩의 EPN 사업부를 총괄하게 된 김학선 전무 역시 ‘고객’에 방점을 찍었다. 고객별 최적화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안랩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기업의 IT 인프라 변화에 맞춰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Cloud Workload Protection) 보호를 위한 제품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멀웨어 프리(malware-free) 공격 등 최신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 영역을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안랩은 보안 기능이 아닌 ‘영역’을 중심으로 플랫폼 기반으로 엔드포인트 제품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 관리의 관점에서 조직과 인프라 면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채널 조직을 최적화하는 한편, 신규 채널을 강화해 영업적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SaaS(Security as a Service)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장 세그멘테이션을 강화하고 고객 관리의 효율화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안랩 EPN 사업부는 올해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솔루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TI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5G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엔드 처리 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경쟁 우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DDoS 대응 솔루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러스가드 DPX(AhnLab TrusGuard DPX)의 차세대 버전을 출시한다. 지난해 하드웨어 성능 비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차세대 방화벽 트러스가드(AhnLab TrusGuard)는 올해 대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랩은 보안 서비스 부문에서도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 그 중에서도 멀티클라우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2016년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를 시작한 안랩은 현재 국내 최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 고객의 클라우드 환경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 강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안랩 서비스사업부 총괄인 임영선 상무는 “올해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와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CSPM(Cloud Security Posture Management, 클라우드 보안 형상관리), SECaaS(Security as a Service) 등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를 더욱 확대,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객의 보안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다. 안랩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 플랫폼인 세피니티 AIR(Sefinity AIR)를 출시하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올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위협 판단 서비스인 세피니티 ASA(Sefinity ASA)를 단독 솔루션으로 출시해 보안 관제 자동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컨설팅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올해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AhnLab콘텐츠기획팀 김동빈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