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세계 보안 전문가들의 ‘지식 공유의 장’ 가트너 서밋에 다녀오다
글로벌 IT 분야 리서치 전문 기관 가트너가 주최하는 ‘Gartner Security & Risk Management Summit 2015(이하 가트너 서밋 2015)'가 지난 6월 8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하버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천여 명의 보안 관계자들과 162개 보안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또한 가트너의 60여 명의 보안 전문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193개 세션을 통해 새로운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 그리고 보안의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글로벌 보안 애널리스트와 전 세계 보안 관계자들의 ‘지식 공유의 장’인 가트너 서밋 2015의 현장 모습을 중계한다.
가트너는 매년 6월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의 게이로드(Gaylord)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보안 관계자들을 초대해 보안 위협과 새로운 기술, 보안 시장의 미래를 전망하는 ‘가트너 시큐리티 &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밋’을 개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 첫째 주 세계 보안 관계자들이 조용한 항구인 내셔널 하버를 찾았다.
가트너 서밋 2015의 주요 테마는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의 위험에 대한 평가와 관리’ .
가트너는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사물과 사람(Things & People), 상호작용(Interact), 창의성과 정보의 공유(Create & Share Information)이며, 성공적인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사이버보안(Cyber security) 구축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를 위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를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 위험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들은 공격에 견뎌내면서도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력적인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리더는 기업의 위험을 완화시키는 입증된 보안 체계(control architecture)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첫날, 전 세계에서 참가한 보안 관계자들이 행사 등록과 오프닝 키노트 참석을 위해 게이로드 컨벤션 센터의 메인 홀을 가득 채웠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키노트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위험 관리와 보안(Manage Risk and Deliver Security)’라는 주제로 피터 퍼스트브룩(Peter Firstbrook), 아비바 리탄(Avivah Litan), 앤트 앨런(Ant Allan) 등 3명의 애널리스트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마치 현재의 사이버 시큐리티의 트렌드가 하나의 강력한 보안 벤더나 솔루션이 보안 위협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벤더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피터 퍼스트브룩은 지금 필요한 것은 리질리언스(Resilience), 디지털 세계가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흡수력과 적응과정에 잠시 실패하여도 바로 일어나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컴플라이언 준수에서 리스크 기반의 사고로(From Check Box Compliance to Risk-Based Thinking) ▲기술에서 결과로(From Technology to Outcomes) ▲수비수가 아닌 조력자(From Defender to Facilitator) ▲정보 콘트롤에서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으로(From Controlling Information to Understanding Information Flow)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From Technology Focus to People Focus),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지뿐만 아니라 탐지와 대응(From Prevention Only to Detect and Respond)까지 고려하는 측면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보안 회사들이 경찰관과 같은 지시를 내리던 이전의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조력자(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보를 컨트롤하는 것보다 정보의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보안 체계가 기존의 방어 위주에서 이제는 빠른 탐지(fast detection)와 대응(response)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가트너 서밋 2015 세션은 ▲CISO 프로그램 ▲시큐리티 프로그램 ▲테크인사이트: 시큐리티 아키텍처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 프로그램 ▲리스크 &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시큐리티 마켓플레이스 등 6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행사는 가트너 시큐리티 &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밋의 의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월스(Andrew Walls, 사진 왼쪽부터)가 담당하며, 6개의 각 트랙은 톰 슐츠(Tom Scholtz), 아담 힐(Adam Hils), 에릭 마이왈드(Eric Maiwald), 존 휠러(John A. Wheeler), 로베르타 위티(Roberta J. Witty), 에릭 암(Eric Ahlm) 등 수석 애널리스트가 맡아서 진행했다.
콘퍼런스 기간 4일 동안 60여 명의 보안 전문 애널리스트가 최신 보안 트렌드와 보안 시장의 미래에 대한 193개의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미국 국방부 장관인 리온 파네타(Leon Panetta), SF 소설가인 코리 닥터로(Cory Doctorow) 등의 유명인사를 초청연사로 초대해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했다.
가트너 서밋 2015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인 로렌스 핑그리(Lawrence Pingree)의 사회로 ‘Top Market Trends in the EDR Market’이라는 패널 토의가 열렸다. 이 패널 토의에는 가디언스의 켄 레빈(Ken Levine, 단상 우측부터), 비트나인의 해리 스베드로브(Harry Sverdlove), 라이트사이버의 제이슨 맷로프(Jason Matlof), 사일런스의 글렌 치솜(Glenn Chisholm), 카운터택의 닐 크라이튼(Neal Creighton) 등 관련 업계 CTO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티바이러스(Anti-Virus) 솔루션에 대한 무용론도 있지만 안티바이러스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솔루션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공격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엔드포인트 영역의 보호를 위한 단독 솔루션이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솔루션 또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은 앞으로 기본적인 모듈의 형태가 된다는 것. 결론적으로 엔드포인트 영역에 대한 보안은 EPP(Endpoint Protection Platform)를 넘어 탐지(Detection)/차단(Protection) 그리고 더 나아가 대응(Response)이 가능한 영역으로의 확장이 필수불가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방화벽 분야에서도 흥미로운 토론이 진행되었다. ‘UTM과 차세대 네트워크 방화벽(NGFW)이 정말 같은 것인가(Are UTM and NGFW Firewalls Really Just the Same)?’라는 주제로 가트너의 네트워크 분야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인 에릭 암, 아담 힐, 시드 데쉬판드가 토론을 벌였다.
우선 이들은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깊이 있게 제공하는 NGFW와 여러 기능을 플랫폼화한 UTM은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NGFW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UTM은 SMB 고객에게 적합한 솔루션이라는 것. 또한 방화벽과 관련하여 새로운 기능이 소개되면 먼저 NGFW에 적용되며, 나중에 UTM 엔진에 내장되기 때문에 UTM이 ‘오래된 기술(Old Technology)’의 결합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GFW에서의 차별화된 기능인 애플리케이션 콘트롤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어 더 이상 NGFW가 의미가 없으며 향후에는 엔터프라이즈 방화벽으로 명칭이 변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 서밋 2015에서는 세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보안 업체의 전시회도 함께 진행되었다. 올해에는 162개 업체가 참여해 각 사의 최신 보안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젠 글로벌 보안 전시회의 단골 손님이 된 포티넷의 포티익스프레스(FortiExpress)도 전시장 한 켠에 자리잡았다.
올해로 4년 연속 참가한 안랩은 가트너 애널리스트와 전 세계 보안 관계자들에게 지능형 보안 위협 대응 솔루션인 안랩 MDS와 특수 목적 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 안랩 EPS를 소개했다. 고객들은 안랩 MDS와 관련해 글로벌 보안 벤더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연계 여부 등 향후 로드맵에 대해 질문했다. 특히, MDS에 적용된 ‘메모리 분석 기반의 익스플로잇 탐지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트너 서밋 2015에는 대형 글로벌 벤더들도 대거 참여했다. 시스코, IBM, 인텔 등은 종합 IT 벤더가 아닌 보안 벤더로서의 강력한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시선을 끈 것은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유비코(Yubico)와 함께 제작한 투팩터(2-factor) 인증 보안키를 선보였다.
가트너 서밋 2015는 보안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보안 전문가들과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행사로서도 손색이 없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와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각 사의 보안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주최측은 전시회장 곳곳에 음식을 마련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가트너 서밋 2015의 마지막 키노트는 크리스 하워드(Chris Howard)가 ‘The Great Race to Digital Moments’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디지털 비즈니스는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너무나 커다란 변화, 그리고 너무 새롭다는 이유로 디지털 비즈니스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신뢰 기반으로 한 정보의 공유와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년 동안 가트너 서밋 콘퍼런스를 이끌었던 앤드류 월스가 의장에서 물러나는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되었다. 앤드류 월스에 이어 톰 슐츠가 의장을 맡아서 진행하는 가트너 시큐리티 &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밋 2016은 내년 6월 내셔널 하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 AhnLab콘텐츠기획팀 박정화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