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끝 모르는 사이버 공격 ‘다양화•고도화•가속화’
2013년 우리의 정보통신 환경은 그다지 안전하지 못했다. 3월과6월에 대규모의 보안 사고가 발생했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여러 모바일 기기들로 침투하려는 악성코드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정 조직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전략적 침입을 시도하는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도 증가하는 한편,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적인 악성코드 유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금융 정보를 탈취해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가 하면,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이나 국가 핵심 인사에 대한 정보를 감시하는 경제적·정치적 행위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 단위의 규모,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접근인 만큼 접근 수법도 기술적으로 고도화, 정교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보안 기술 역시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개인과 조직, 국내와 국외, 특정과 불특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악성코드는 이제 어느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특히나 2013년 보안 시장에서는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양상을 보였고, 2014년에는 그것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 보안 전문가들이 국내 보안 위협의 동향을 정리·전망했다.
2013년 보안 위협 동향_공격도, 방어도 ‘업그레이드’
1. 대규모 APT 보안 사고 ‘동시다발적 피해’
2013년 3월 20일 금융사와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격(안랩 진단명 Trojan/Win32(64).XwDoor), 석 달 뒤인 6월 25일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DDoS 공격(안랩 진단명 Trojan/Win32(64).Ddkr)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보안 사고였다. 이 공격들은 좀비 PC를 이용했던 지난 2009년 7·7 DDoS나 2011년 3·4 DDoS와는 달리, APT 유형의 공격이 국내 기반 시설에 동시다발적 피해를 준 사례로 꼽힌다.
이전에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적인 악성코드의 유포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기능 취약점, 웹 취약점, 스피어피싱 이메일, 혹은 장시간 분석을 통한 내부 인프라 공격 등의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13년 6월 25일 공격은, 3월 20일 공격 이후 취해진 민관 합동 조사단과 보안 업체의 조치에 대응하여 MBR 삭제 및 MBR 코드 수정, 5.3MB에서 524KB로 데이터 영역 삭제 간격의 축소, 계정 암호 변경 등 분석과 복구가 어렵도록 단기간 내 악성코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기민함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APT와 안티포렌식(Anti Forensics) 혼합 공격 기법의 사용에 따라, 2013년은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기법과 포렌식 준비도(Forensics readiness)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증대된 한 해였다.
2. 치밀한 APT 공격 그룹 ‘국제적 규모’
2013년 국내 APT 공격은, 특정 국가와 기관의 지원을 받아 국내 국방 기술이나 제조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 유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게임 소스 및 인프라 구축 기술 유출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활발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APT 공격 그룹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1) 외부 업데이트 서버 또는 서드파티 제품을 통한 내부 네트워크 침투
2) 특정 산업군에서 업무상 필요한 웹사이트를 수정하여, 해당 사이트로 접속할 때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워터링홀(Watering-Hole) 기법을 사용하여 기업 다수에 동시 침투
3) 안티포렌식 기능 적용, MBR 코드 패치와 메모리에 로드된 뒤 삭제되는 기능을 갖는 악성코드를 제작해 보안 프로그램의 진단·치료 시 생존율 높임
4)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AD(Active Directory) 서버를 공격해 도메인 간 이동, 기업 내 PC 복구를 위해 자체 제작한 복구 CD의 비활성화 처리가 되지 않은 마스터 계정과 암호, 키로거, 패스더해시(Pass The Hash) 공격 기법 등을 이용하여 탈취된 인증을 통해 내부 자원에 자유로이 접근 및 작업 수행
5) 공격을 통해 획득한 인증서를 즉각적으로 다른 기업 공격에 사용 및 공격 그룹별로 다른 악성코드 사용
6) 피해 기업의 대응에 즉각적인 반응(주요 악성코드의 기능 변경, 침해 대상 변경, 재작성된 스피어피싱 메일을 통한 침해 대상 확대)
7) 공격 대상의 내부 메일, 유출 정보 독해 및 위조할 수 있는 한국어에 능통한 인력 활용
이와 같은 APT 공격 기법을 사용하는 국제적 사이버 산업스파이 그룹은 공격 목적에 따라 국가, 군사 기관이나 범죄 집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다국어에 대한 처리가 가능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풍부한 자본과 체계적인 공격조 구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러 국가의 고급 정보를 유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출된 인증서, 침해된 서버를 이용하여 지속적인 국내외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3. 스미싱 모바일 악성코드 ‘폭발적 증가’
2012년 30여 건에 불과했던 스미싱 악성코드는 2013년에는 11월까지만 4868건이 확인되었다.
초기에는 소액 결제 인증 문자를 유출하는 기능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앱의 종류를 식별하고 설치된 은행 앱을 악성 앱으로 교체하는 파밍 형태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또 보이스피싱과 결합한 악성 앱도 확인되었다. 정부와 보안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미싱 악성코드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스미싱 악성코드는 꾸준히 발견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전 피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4. 관리자 계정 정보를 직접 노리는 악성코드 변형 확산
2013년 초부터 발견된 특정 사이트들의 ‘관리자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의 변형이 IE(Internet Explorer) 제로데이 취약점(CVE-2013-3897)을 이용하여 급속히 국내에 유포되었다. 해당 보안 취약점에 대한 패치가 10월에 발표되었으니 상당히 많은 시스템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인된 바로는, 국내 특정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업체를 통해서 운영 중인 일부 웹사이트들이 악성코드 배포지로 악용되었다. 악성코드는 취약점 셸 코드부터 백신 무력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후 다운로드되는 악성코드에도 같은 기능이 존재하여 감염된 시스템에 설치된 보안 프로그램을 무장해제한다.
변형에 따라서 탈취하려는 관리자 계정의 웹사이트 목록은 다르지만, 2013년 10월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변형은 무려 95곳의 웹사이트 관리자 계정을 노렸다. 여기에는 언론사와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탈취된 계정을 이용하여 서버를 장악하면 기업 내부에 침투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훔쳐낼 수도 있으며, 해당 웹사이트를 악성코드 유포지나 경유지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악성코드는 DDoS 증상을 유발하는 것도 확인되었는데, 내부에 존재하는 관리자 계정 탈취 웹사이트와 별도의 특정 도메인들(2013년 10월 발견 변형 기준 19곳)에 대하여 차례로 파일 다운로드 및 실행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실제 파일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는 웹 서버에 부하를 발생시키는 DDoS 증상을 유발하였다.
5. 국지화되는 소프트웨어 취약점 악용’
악성코드는 교회, 학교, 관공서, 호텔, 택배, 웹하드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근하는 다수의 국내 웹사이트들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
특히, 어도비(Adobe)의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보다 오라클(Oracle)의 자바(Java)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취약점을 이용하는 공격 사례가 더 많았다.
자바는 주요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 업데이트가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웹 공격 툴킷(Web Exploit Toolkit) 같은 경우 버전별 자바 취약점들을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 또한, IE상의 Use-After-Free 취약점은 MS의 보안 업데이트 속에서 매월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꾸준히 보고되는 취약점이다. 이와 같은 유형인 CVE-2013-3897 취약점은 제로데이 취약점으로 등장하여 대표적인 웹 공격 툴킷 ‘Chinese Kit(CK)’에 포함되어 지금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웹을 통한 글로벌 제품군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 사례 외에도 몇 년 전부터는 국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인 ‘아래아한글’에서 보고되는 취약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한셀'에서도 2013년 6월에 처음으로 유사 공격 형태가 발견되었다.
6. 인터넷 뱅킹 악성코드 ‘금전 피해 확대’
2013년 6월 발견된 온라인 게임핵(OnlineGameHack) 악성코드에서 기존에 없었던 국내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대한 정보 유출 기능이 확인되었다. 국내 감염자가 많은 온라인 게임핵 악성코드에 인터넷 뱅킹 정보 유출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금전적 피해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 악성코드에서 사용한 각 인터넷 뱅킹 사이트별 ‘보안 모듈 무력화’ 및 ‘이체 정보 변조’의 기능은 기존의 인터넷 뱅킹 악성코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이다.
‘보안 모듈 무력화’는 각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보안 모듈 중 인증서 패스워드 및 이체 정보 암호화를 담당하는 부분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메모리상의 특정 코드에 대한 패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악성코드의 최초 발견 이후 공격 대상 보안 모듈도 지속적으로 추가되었으며, 보안 모듈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변경된 코드 패턴에 맞추어 악성코드도 변경되었다.
‘이체 정보 변조’는 2013년 9월부터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정상적인 계좌이체 과정 중에 ‘이체계좌번호’와 ‘이체금액’을 수정해 공격자에게 이체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공격을 위해 악성코드는 인터넷 뱅킹 사이트별로 사용하는 고유한 자바스크립트 패턴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 중 이체에 필요한 정보를 변조하여 공격을 시도한다. 이러한 ‘이체 정보 변조’ 공격은 은행 2곳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같은 새로운 공격 방식은 인터넷 뱅킹 시 지정 PC 및 OTP를 사용할 때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뱅킹 사이트별로 다양한 보안 업체의 모듈들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이러한 점에서 피해 예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가지 형태의 공격에 대한 예방을 위해서 인터넷 뱅킹 사용자는 비정상적으로 은행 거래가 종료(강제 로그아웃)된 경우, 인증서를 갱신하거나 금융기관을 통해 해당 계좌에 대한 거래 중지를 요청하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체 후에는 반드시 이체 내용을 확인하여 잘못된 계좌로 이체가 이루어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7. 랜섬웨어 고도화
국내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아니지만, 여러 나라에서 랜섬웨어(Ransomeware)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시스템 부팅 시 암호를 요구하거나 파일을 암호화해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 종류이다.
랜섬웨어의 시초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PC 사이보그사(PC Cyborg Corporation)의 ‘에이즈 정보(AIDS Information)’ 디스켓이 영국, 유럽,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보내졌다. 이 프로그램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터리 정보를 암호화하는 트로이목마였다.
현대적 랜섬웨어는 2005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Gpcode이다. 당시 랜섬웨어의 상당수는 간단한 암호화 기법을 이용해 악성코드 분석으로 복구 도구를 만들 수 있었다.
2013년 하반기 사용자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을 암호화하는 크립토락커(cryptolocker)가 여러 나라에서 피해를 일으켰다. 감염되는 순간 암호 해제를 할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생성하고 암호 해제를 위한 돈을 요구한다. 달러, 유로, 비트코인류의 가상화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다. 특정 시간에 돈을 입금하지 않거나 사용자가 악성코드 제거를 시도하면 서버에 생성한 키를 파괴해 복구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국내에서는 2011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제작된 랜섬웨어를 번역기를 이용해 만든 조잡한 한국어판이 발견된 바 있지만, 현재까지 대규모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협박하는 방식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내외 악성코드 제작자와 범죄 조직에서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형 랜섬웨어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4년 보안 위협 예측
공격에 ‘경계는 없다’
1. APT 공격 기법 고도화, 불특정 대상 공격도 확대
2013년에 등장한 악성코드의 상당수는 일반 사용자의 시스템 정보를 수정한 후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 금융 사이트로 유도하여 사용자의 금융 정보를 빼가는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머니를 탈취하기 위한 온라인 게임핵 부류와 금융 정보를 추출하기 위한 뱅커(Banker) 부류의 기능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해지고 있다. 악성코드 감염이 실제 금융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악성코드 제작 목적이 금전적 이익을 위한 직접적 공격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보 유출에 주로 사용되는 두 가지 악성코드 종류의 기능과 목적의 변화로 볼 때, 2014년에 등장할 악성코드의 상당수는 APT 공격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하거나 융합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4년 APT 공격은 이전처럼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도 지속하겠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범위한 공격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APT 공격과 워터링홀(Watering-Hole) 공격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금전적 이익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해 비트코인 마이닝을 시도하는 국내 사례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자금융사기와 사이버범죄의 산업화
2013년 악성코드를 이용한 전자금융사기에는 피싱, 파밍, 보이스 피싱, 스미싱, 메모리 해킹 등 다양한 수법들이 사용되었다. 사용자의 금융 정보와 예금을 탈취하기 위해서 악성코드에 사용한 기술들이 점점 정교화, 고도화되고 있다. 악성코드는 단순히 제작자들의 실력을 뽐내기 위한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재화를 탈취하는 도구로써 사이버범죄의 산업화에 사용되고 있다.
2014년에도 악성코드 제작자들은 응용 프로그램 취약점, 정상 프로그램 변조, USB와 같은 외부 저장 매체 접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악성코드 유포를 시도할 것이며, 인터넷 뱅킹과 같은 온라인상에서 돈을 취급하는 특정 금융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공격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악성코드 유포 방법의 다양화·고도화
2014년에는 악성코드 유포 방법이 더 다양해지고,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업데이트 취약점이나 스피어피싱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악성코드를 대량으로 유포하고 목적에 따라 변종을 유포하는 방식이었다면, 2014년에는 기존의 방식 외에 악성코드를 대량으로 유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다수 사용자가 접속하는 CDN이나 도메인 관리 업체 및 ISP 관리 업체를 통해 다수의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공격 방식이 증가할 수 있다. 공격자는 국내 주요 시스템 또는 다수 시스템 공격을 목적으로 국내 VPN 서비스나 국내 도메인 주소를 신청하기도 한다. 국내 서비스의 상당수가 별도의 본인 인증이나 확인 절차 없이 과금의 여부로만 서비스 사용을 허가하므로 악의적 목적으로 제작한 사이트들의 활동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격자가 CDN이나 도메인 업체, 특정 ISP에서 관리하는 서비스 제공 시스템에 침입하여 무결성 검증이 취약한 콘텐츠나 제품 업데이트 파일을 변조하면 다양한 도메인과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악성코드가 배포될 수 있다. 따라서 2014년에는 도메인 등록이나 관리 절차 및 관리자 망의 사고 인지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보안 위협 증가
2014년 4월 8일, 윈도XP에 대한 모든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발견된 취약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도 더는 제공되지 않아 윈도XP는 제로데이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원 종료 이후 보안 위협에 대한 보호는 안티바이러스, 방화벽 등 PC용 보안 솔루션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2013년 현재 윈도XP는 IE 9 이상 버전이 지원되지 않으며, 악성코드 감염에 취약한 IE 6~8 버전이 주로 사용되고 있어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국내 컴퓨터의 20%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윈도XP 사용자들은 지원 종료일 이전에 윈도7 또는 8 등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5. 특정 대상을 감시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스파이앱 증가
2013년 SMS나 모바일 SNS를 통해 돌잔치, 결혼 초대장과 택배, 카드결제 내역으로 위장한 모바일 스미싱 악성코드가 전파되었다. 이 악성코드는 동일한 앱을 다수의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 공개적으로 유포되어 쉽게 발견되었다.
하지만 특정 기업 내부 기밀 유출이나 감시를 목적으로 제작된 모바일 스미싱 악성코드가 특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된다면 그 존재가 외부로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특히 항상 휴대하며, 개인적·업무적으로 수많은 정보가 저장되는 스마트폰은 활용도에 비례해 사용자를 감시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유출하기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 악성코드를 활용해 특정 대상을 감시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스파이앱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 사이버 정보에 대한 국가적 인식 변화
2013년 미국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비밀 문건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조직이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과 최소 141개 기관의 데이터 유출 등 국가 간 정보 수집 사건이 발생하였다.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도·감청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국가 간의 사이버 전쟁은 더욱 정교해지고 가속화될 것이다.
국가기관이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전세계에 실체가 공개됐으니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가 단위의 준비는 가속될 것이다. 또한 고도화된 공격과 데이터 유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암호화와 더욱 발전된 보안 기술이 요구될 것이다.
7. 하드웨어 BIOS와 펌웨어 업데이트에 악성코드 포함 시도
2013년 4월 특정 바이오스(BIOS) 제작 업체의 소스 코드가 유출되었으며, 10월에는 특정 회사의 라우터 펌웨어에 백도어가 포함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러시아에 수출된 중국산 다리미와 주전자가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악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 기기는 제작 업체에서 배포한 펌웨어 파일 다운로드를 이용한 업데이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제조사가 개발부터 업로드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지 보장할 수 없다. 이와 같은 하드웨어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한 악의적인 기능 수행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로에 악성코드를 포함하기 위해서는 제조 업체가 의도적으로 제작하거나 내부 공모자가 있어야 한다. 또는 공격자가 내부 시스템에 침입해서 수정해야 하므로 하드웨어에 악성코드가 포함될 가능성은 낮지만, 악의적인 기능이 포함되었을 때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국가 간 사이버 공격의 존재가 점차 알려지면서 기존 사이버범죄자들뿐 아니라 국가기관에서도 정보 수집을 위해 하드웨어 제작 업체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악성코드를 포함하기 위한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겠지만, 2014년에는 하드웨어나 펌웨어 등에 악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코드를 포함하는 공격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
- Ahn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