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Life] 스노든 효과와 그것의 역설
미 NSA 프리즘의 개인정보 수집 폭로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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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이다. 사람들을 통제하는 강한 권력자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는 구호를 항상 상기하며 산다. 최근 소설 속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는 사태에 대한 폭로로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
사건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그는 미(美) 국가 안보국(NSA)이 비밀 정보 검색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을 통해 세계 각국 일반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고 폭로했다. 프리즘은 NSA의 국가 보안 전자 감시 체계 중 하나로, 지난 2007년 부시 전 대통령 정부 당시 미국 보안법에 의거해 개발됐다. 프리즘은 지난 6년간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글로벌 IT기업의 서버에 접속해 천문학적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든은 미국이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개인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거나, 이메일 또는 인터넷 검색 기록, 소셜 네트워크 내용 등을 감시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미국 NSA가 프리즘을 통해 일반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스노든의 폭로를 기사화했다.
논란이 커지자 NSA는, 해당 활동은 테러 방지를 위한 정보 수집의 일환이었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프리즘 덕분에 테러 수십 건을 막을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며 소송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개혁조치를 발표했다. 개인정보에 대한 과도한 접근권에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진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스노든 효과(Snowden Effect)’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 보안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가 폭로한 내용 중에는 미국이 중국, 홍콩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백 건의 해킹을 벌이기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개별 컴퓨터를 해킹하지 않아도 사이버 통신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기간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을 두고도 ‘스노든 효과’라고 명명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 정부가 그의 1년 임시 망명을 받아들여 러시아에 체류 중이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도 긴장적 국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압박을 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각 국가에서는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개인과 기업을 위해 정보보안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스노든 사태는 빅브라더의 우려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개인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개인정보 유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실체가 더욱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집된 정보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활용 및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개인정보에 대한 국가적 접근 및 수집에 대한 폭로인 스노든 사태가 역설적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개인의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유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본래의 목적과 상관없이 노출되어 사고 팔리는 개인정보의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미국의 개인정보 거래 시장의 규모는 1조 8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도 개인정보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가격이 매겨져 거래되고 있다.
완벽한 프라이버시 보호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개인 스스로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스노든 사태의 또 다른 효과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인지와 경계,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아닐까.@
- AhnLab세일즈마케팅팀 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