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배포 진영 VS 대항 진영
악성코드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있다. 크게 악성코드를 제작/배포하는 진영과 이를 막기 위기 위한 진영으로 나뉘는데 백신 업계에서는 흔히 VX(Virus Exchange)와 AV(Anti-Virus)로 표기한다. 이외 악성코드에 대해 중간적 입장의 사람들과 피해를 입는 사람들로 나뉜다. 이 글에서는 악성코드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보겠다.

악성코드 제작 및 배포 진영
악성코드 제작 및 배포 진영을 백신 업계에서는 VX(Virus Exchange)로 부른다. 해커를 포함한 악성코드 제작자, 애드웨어 업체, 스팸 메일 발송 업체가 있으며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자들과 배후에서 조종하는 고용자 혹은 범죄 단체가 존재한다.
1) 전통적 바이러스 제작자
전통적인 바이러스 제작자는 일반적으로 10대 중반에서 20대 초 중반의 남자들이다. 바이러스 제작 동기는 단순 흥미나 자신의 능력을 실험해 보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여자 친구가 생기거나 진학, 취업 등으로 바이러스에 흥미를 잃으면 바이러스 제작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해킹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바이러스 보다 제작이 쉬운 웜이나 트로이목마에 더 관심이 많아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어셈블리에 집착이 강해 어셈블리로 작성된 전통적인 바이러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통적인 바이러스 제작자는 크게 감소했다.
2) 악성코드 제작자
전통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뿐 아니라 웜, 트로이목마까지 포함한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악성코드 제작자들은 주로 트로이목마를 제작하고 있다. 트로이목마가 전체 악성코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악성코드 제작자는 개인용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시스템의 파일을 감염시키는 형태보다는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전파되는 웜이나 개인 정보 유출 형태의 악성코드로 개선해 왔다. 이후 악성코드 제작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악성코드 제작에 참가하게 된다.
3) 해커
과거 해커들은(악의성에 따라 크래커로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해커로 통일) 바이러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과거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개인용 컴퓨터가 목표였고 해커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가 주 목표라 공격 방식이 달랐다. 하지만, 현재 윈도우가 개인 컴퓨터와 서버를 상당수 차지하면서 악성코드 제작자와 해킹의 목표가 유사하게 되었다. 상당수 해커들은 다른 사람이 만든 해킹 툴 등을 이용하지만 소수의 해커들은 새로운 해킹 기법을 연구하며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악성코드 제작자와 해커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이다.
4) 애드웨어 제작자
애드웨어 제작자들은 기업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광고 수익을 위해 애드웨어를 제작한다. 이들의 행동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불법과 합법을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직접 애드웨어를 제작/배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포자를 모집해 배포하기도하며 일부 애드웨어 제작 업자는 악성코드 제작자와 연계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 제작자들과 달리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므로 더욱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거나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업 형태라 백신 업체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진단할 경우 소송으로 맞서기도 한다.
5) 허위 보안업체
보안 업체를 가장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허위 보안 제품이나 성능이 떨어지는 보안 제품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 심한 경우 자신들이 해킹이나 공격을 한 후 피해 업체에 접근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6) 배포자
악성코드를 제작자들은 본인이 직접 배포하기도 금전적 목적으로 제작할 경우에는 전문 배포자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배포자들은 악성코드나 애드웨어를 배포하며 컴퓨터에 설치 될 때마다 고용인으로부터 일정한 돈을 받게 된다. 배포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슈가 되는 사안이나 검색어를 악성코드 배포에 이용하기도 한다.
7) 고용자
금전적 이득을 위해 악성코드 제작이나 배포를 의뢰하는 이들이다. 애드웨어 배포나 스팸 메일 발송을 위해 봇넷을 의뢰하기도 하고 악성코드 제작자들에게 특정 사이트 공격을 의뢰하기도 한다. 고용자들은 스팸 메일 발송 업체, 광고 업체, 범죄 단체 등 다양하다.
초기에는 스팸 메일 발송 업자들이 악성코드를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들은 자신의 시스템을 이용해 스팸 메일을 발송했지만 이로 인한 비용적 부담과 추적 등의 문제가 커지자 개인용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스팸 메일 발송을 발송하기 시작한다. 감염된 시스템에서 스팸 메일을 발송할 경우 스팸 메일의 출처가 감염된 시스템으로 되어 추적을 피할 수 있으며 스팸 메일 발송 업자들도 비용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03년 10월 발견된 소빅 웜(Win32/Sobig.worm)은 스팸 메일 발송 업자들이 제작 혹은 사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발견되는 악성코드들 중 스팸 메일 발송 기능이 포함된 형태가 보고 되고 있다. 스팸 메일 발송 업체 외에도 인터넷 광고 업체들도 악성코드 제작자들과 연계된 경우가 종종 있으며 범죄 단체가 연류 되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악성코드 대항 진영
악성코드에 대항하기 위해 백신 업체 등의 보안 업체가 있으며 악성코드 제작/배포자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하는 정부 기관과 언론 기관이 있다. 보안 업체 외에 인터넷 서비스 업체 등에서도 악성코드 대응 조직이 구성되어 있다.
1) 백신 업체
악성코드에 대항하는 사람들은 흔히 안티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부르고 있다. 백신 업계의 정보 교환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안티 바이러스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가장 우선시 된다. 대부분의 샘플이나 정보가 백신 업계로 모이므로 백신 업체 연구원이 다른 보안 업체, 정부, 학회에 비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2) 보안 업체
과거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는 개인용 컴퓨터에 국한된 문제로 주로 백신 업체의 몫이었고 방화벽 등의 네트워크 보안 업체에서는 해커의 침입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1년 코드레드 웜 사건부터 해킹과 바이러스의 개념이 모호해 지면서 악성코드는 백신 업체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 업체도 해결 해야 하는 문제로 대두되었다.
해킹 등을 연구하는 보안 업계는 취약점 공격 기법이나 악성코드의 원리의 공개에 비교적 관대해 백신 업계의 관행과 차이가 있다. 백신 업체는 파일과 시스템에서의 악성코드 진단 및 치료(삭제)에 중점을 두지만 다른 보안 업체는 네트워크 상에서 탐지와 취약점 연구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3) 정부 기관
각국의 정부 기관 역시 다양한 대응 조직을 가지고 악성코드나 해킹 등에 대응하고 있다. 백신 업체 등 보안 업계와 공조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정부 기관은 악성코드를 이용한 테러나 정보전 이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4) 수사 기관
악성코드 배포 등의 사이버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경찰에서 사이버 범죄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의 경우 일단 배포되면 출처를 찾기 힘들고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피해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검거 율은 다른 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5) 언론
악성코드가 유행하면서 언론에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이 보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일부 언론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과장되거나 잘못된 내용도 많다. 이에 잘못된 악성코드 정보에 대한 비판 매체로 Vmyths.com(http://www.vmyths.com/) 등이 존재한다.
6) 인터넷 서비스 업체 직원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ISP, Internet Service Provider)도 악성코드로 피해를 입고 있어 자체적인 대응 조직이나 연구를 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는 악성코드가 발생하는 네트워크 패킷으로 장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 악성코드로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계, 금융업계 등에서도 자체 대응팀이나 연구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중간 진영
악성코드에 대해 옳다 그르다가 아닌 중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악성코드 수집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부터 악성코드를 연구하면서 방어뿐 아니라 제작 방법도 함께 연구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1) 악성코드 수집가
악성코드 수집가들은 악성코드 제작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많은 정보를 제작자들로부터 직접 얻기 때문에 백신 업체보다 정보가 빠른 경우가 많다. 악성코드 수집이 우표 수집처럼 하나의 취미 생활로 여기는 경우가 많으며 백신 업체 등 보안 업체에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집가들이 주고 받는 샘플 들이 악성코드 제작자들에게 들어가 새로운 변형의 양산이나 기법들이 악성코드 제작자들에게 넘어가는 부작용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2) 학회
학회에서도 악성코드를 포함한 다양한 보안 이슈를 연구한다. 하지만, 악성코드 샘플 중 상당수를 백신 업체 등 보안업계가 보유하고 있어 샘플을 통한 분석 등의 한계는 존재한다. 일부 보안 연구에 악성코드 제작도 포함되어 백신 업계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3) 정보 기관 및 군
정보 기관과 군은 악성코드에 대해 창과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방패 입장에서 보면 산업 스파이나 적국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하지만, 몇몇 국가는 악성코드를 사이버 전 등에 이용하기 위해 사이버 부대를 개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몇몇 국가에서는 수사를 위해 백도어를 제작해 이용하기도 한다.
악성코드 피해 진영
악성코드로부터 피해를 입는 이들은 크게 개인과 기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개인 사용자
상당수 사용자들은 악성코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새로운 악성코드에 대한 뉴스나 예방법 등이 매번 나오지만 일부만 인지하며 대부분 알지 못하고 넘어간다. 실제 악성코드에 감염되었을 때 지나치게 겁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부 사용자들은 보안 커뮤니티를 통해 악성코드에 대해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기도 한다.
2) 기업
악성코드로 업무 방해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회사 기밀 자료가 외부로 유출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정보 보호를 전담하는 팀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다수의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며 교육을 해도 보안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도 있어 근본적인 악성코드 피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론
악성코드를 둘러싼 주변에는 많은 관련자들이 존재한다. 어떤 이들은 호기심으로, 어떤 이들은 재미로, 어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악성코드 혹은 악성코드에 준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포한다. 이들에 대항해 여러 사람들이 악성코드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부족해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고 돈벌이가 되면 악성코드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사람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 안철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