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넷 사이트의 보안실태와 그 문제는…
필자는 인터넷 뱅킹을 자주 이용한다. 인터넷 뱅킹 보안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로 직업적인 특성도 있지만, 창구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편해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
인터넷 뱅킹이나 기타 금융사이트들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대부분 보안프로그램이 의무화되어 있다. 하지만 금융사이트가 아닌 비 금융 사이트들은 사용자를 위한 보안프로그램이 동작되고 있을까? 갑자기 이런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조사를 해보니 그 결과는 불만족스러웠다.
비 금융사이트의 보안실태는 어떨까?
필자는 국내의 유명 포털 사이트, 종합쇼핑몰 사이트, 게임 사이트, 도서쇼핑 사이트 상위 5개씩을 조사해봤다.(구체적인 사이트 명은 공개하지는 않았고, 보안접속이라고 불리는 SSL옵션은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포털 사이트:
5개중 3개의 사이트가 키보드보안 또는 개인방화벽 프로그램을 사용자의 옵션에 따라 켤 수 있었다. 나머지 2개의 사이트는 IP보안과 피싱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사용성을 감안한다면 다들 기본적인 보안수준을 갖춘 것으로 본다.
종합쇼핑몰:
3개의 사이트가 키보드보안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나머지 두 사이트는 보안프로그램 옵션이 전혀 없었다. 사용자가 물품을 구입을 하려면 결제를 할 텐데, 보안프로그램 연동도 없이 사용하라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이트는 고객으로서 항의를 하자~)
게임 사이트:
2개의 사이트에서 보안프로그램(키보드보안 또는 개인방화벽)을 사용할 수 있었고, 3개의 사이트는 보안프로그램이 없었다. 게이머 계정을 탈취해서 아이템을 빼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던데 보안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이런 사고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서쇼핑 사이트:
이 곳들은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 이였다. 다섯 곳 중에서 한곳도 보안프로그램 연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서쇼핑 사이트는 종합쇼핑몰 사이트에 비해서는 개별 거래액수는 작겠지만 엄연히 결제를 통해서 구입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필수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금융사이트 경우는 보안프로그램이 의무적으로 동작으로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비 금융사이트는 왜 보안을 옵션으로 사용하던지 아예 보안프로그램을 연동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이렇다. 금융사이트는 2005년 여름쯤에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사고를 막고자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보안프로그램 사용을 의무사항으로 하라고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2005년 이전에는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때 보안프로그램 없이도 이용이 가능했다.)
보안프로그램을 자사 사이트에 연동을 하게 되면 보안프로그램의 구동시간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설치가 안 되는 사용자도 생기고, 보안프로그램의 충돌 이슈 등 사용성이 떨어지게 됨으로서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보안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비용발생과 인원확충이 필요하게 되므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측면에서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고객이 안전하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것은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봐야 한다.(옵션으로 동작되는 방식이라 할지라도…)
만약 PC방에서 인터넷사이트를 접속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본인이 악성해커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 이후의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한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또 다른 사이트에도 그대로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웹 메일로도 접속이 가능할 것이다. 웹 메일에는 더 중요한 개인자료와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웹 메일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스캔을 뜬 이미지 파일을 보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중요한 자료는 웹 메일에 절대 보관하면 안 된다.). 또한 탈취된 계정으로 금융권 사이트에 접속도 될 가능성이 높고, 계좌에 있던 돈이 몰래 빠져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는 신문 기사에서 보았던 유출된 메신저계정을 통해서 돈을 요구하는 사건을 실제로 목격하기도 했다. 이 피해자는 아는 동생 이였는데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유출된 지 몰랐고, 패스워드가 바뀌어서 자신도 메신저에 접속을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또한 메신저로 연결된 자신의 지인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바람에 상당히 당혹해 했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개인정보 노출의 피해를 줄이려면 아래와 같이 해보자.
- PC방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되도록 로그인을 삼가한다.
- 로그인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보안옵션을 키고 사용하자.
- 웹 메일에는 개인정보를 남겨두지 말고, 일시적으로 남기는 경우에도 파일에 암호를 걸어두자.
- 은행 등 금융권 사이트와 비 금융사이트(포털 사이트 등)에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지 말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벌어지는 경우, 나의 정보가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입되어 있는 다른 사이트의 암호를 변경하자.
- 안철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