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실수, 왜?
안전한 사이트를 위험사이트로 분류한 구글
요즘 외국 검색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에 사이트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검색 사이트는 야후(www.yahoo.com), 마이크로소프트(Live Search), 구글 등이 있다. 야후에서는 맥아피(McAfee)를 통해서, 마이크로 소프트는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구글은 자체적인 시스템과 stopbadware.org와 연계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왜 검색 사이트에서 사이트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할까? 그 이유는 통조림 캔의 뚜껑의 변화와 비슷하다. 과거에는 통조림 캔의 뚜껑은 쇠로 만들어져 있어서 날카로웠다. 어느 날, 우연히 한 고객이 통조림을 따다가 그 뚜껑의 날카로운 부분에 손가락을 잘렸다. 이 사고는 누가 책임을 졌을까? 당연히 회사가 책임을 졌다. 마찬가지로, 검색 사이트의 검색 결과로 나온 페이지를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기면 검색 사이트의 결과를 제공한 업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검색 사이트는 위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최소한도로 줄이기 위해서 사이트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다.
구글 사건 발생
이러한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유익하긴 하지만 운용상의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그 예가 미국 시간 2009년 1월 31일 약 40분간 구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 시간에 구글을 이용해서 검색을 하면, 어떤 검색어를 검색하더라도 검색된 모든 사이트의 하단에 ‘이 사이트는 컴퓨터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로 표시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구글에서는 두 번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처음에는 stopbadware.org와 사이트 위험도 서비스 상에 연동문제로 문제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 발표를 보고 stopbadware.org에서는 관련된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구글에서 ‘URL의 “/”를 모든 URL로 잘못 해석해서 모든 URL이 위험 사이트로 등록되었다’고 정정 발표를 하였다. 원문은 “Unfortunately (and here's the human error), the URL of '/' was mistakenly checked as a value to the file and '/' expands to all URLs,” 이다.
구글 사건의 발단
구글에서 제공하는 사이트 위험도 서비스의 흐름을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배경 지식으로 Stopbadware.org가 어떤 단체인지를 알아야 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 단체는 비영리 단체로 돈 받지 않고 어떤 파일이나 사이트가 나쁜 파일인지 아닌지를 검사해서 일반인에게 알려주는 단체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구글에서는 사이트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컴퓨터들이 많은 사이트를 자동으로 방문하면서 사이트 내용을 저장하고 그 사이트에 포함되어 있는 검색어를 추출해서 검색어와 연관관계를 저장한다. 이렇게 많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저장해 두었던 페이지 정보를 분석하여 그 사이트에 위험 정보(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하고, 사용자 동의 없이 자동으로 파일을 받는지를 확인하여 관련 특징이 포함되어 있는 URL만 추출한다. 구글에서는 이 URL 중에 후자의 방법으로 추출된 URL에서 받은 파일이 정말 위험한 파일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추출된 URL과 받은 파일 정보를 stopbadware.org에 제공을 해준다. 그러면 관련 정보를 분석해서 결과를 구글에게 알리고, 그 내용을 사이트에도 공개한다.
구글에서는 Stopbadware.org에서 넘어온 결과를 토대로 구글의 검색 정보에 반영한다. 위와 같은 정보가 반영되고 나면, 사용자가 구글 사이트에 가서 검색을 하면 이 사이트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정보가 링크 정보 아래에 나타난다. 아래 그림은 example.com을 검색해서 나타나는 영문 구글의 예제화면이다. 그 아래 화면은 제목을 클릭할 경우 한번 더 경고해 주는 화면이다.


구글의 이번 사태는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웹서핑을 하도록 도와주고 또한 검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해된다. 이는 스파이웨어나 웜 등의 악성코드와 해킹 방법들이 나날이 교묘하게 발전하고 있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사이트가드가 있다
구글이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맥을 못 추고 있다. 우리 나라의 ‘포털’이라는 특수성 때문인데, 그 말은 구글을 이용하지 않는 많은 대한민국 인터넷 유저들은 이러한 위험사이트를 알려주는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구글러가 아닌 유저들은 악성 사이트들에 노출이 되어있다는 말인가?
아니다. 다행히 안철수연구소에서는 2007년부터 사용자의 웹서핑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제품들을 개발했다. 현재는 웹에 대한 보안은 ‘사이트가드’ 서비스(www.SiteGuard.co.kr)가 담당한다. ‘사이트가드’에는 구글과 같이 사이트의 안전도를 표시해주는 서비스와 유사하게 몇 개의 포털 사이트의 부분적인 검색 결과에 사이트의 안전도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사이버 공간마저 살벌한 세상이 되었다. 나날이 교묘하게 발전하는 악성코드 기술들로 인해 이를 막기 위해 업계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전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보안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모르는 사이트는 함부로 방문하지 말고 사이트에서 파일을 받을 때는 더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인터넷이 100% 청정지역이 되는 그날까지 주의, 또 주의하자!
- 안철수연구소서비스개발팀 주임연구원 오주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