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출퇴근 길은 물론, 잠들기 전까지 넷플릭스를 보는 게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일과다. 처음에는 ‘미드(미국 드라마의 줄임말)’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요즘엔 우리나라 유명 드라마도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고, 또 넷플릭스에서만 제공되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도 있어 점점 더 손을, 아니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저녁 식사 후 TV로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아까 보다 말았던 부분부터 다시 드라마를 볼 수 있어 공중파 TV 방송을 볼 틈이 없다.

공중파 또는 지상파라 불리던 TV 방송의 위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들이 드라마나 예능, 심지어 영화를 접하는 매체(미디어)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한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필수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비율에서 TV는 2014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에 밀려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8년 조사에서는 10명 중 3명만이 TV가 꼭 필요한 미디어라고 답한 반면, 스마트폰은 10명 중 6명이 꼭 필요한 미디어라고 답했다. 실제로 요즘 TV 없는 가정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외 OTT 서비스가 늘어나고, 콘텐츠 또한 급증하면서 TV 방송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기존 TV 방송은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봐야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OTT 서비스는 원하는 방송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더구나 최근 막강한 콘텐츠와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콘텐츠 업체들이 OTT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재 이용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 OTT 서비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본다.
아직도 TV로? 난 OTT로 본다!
‘Over The Top’의 줄임말인 OTT의 사전적 의미는 ‘TV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TV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교육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한 마디로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제공 서비스’이다.
OTT 서비스는 정해진 방송 전용망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던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접근이 용이한 범용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이용 시간이 자유롭고 TV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기존 방송처럼 일회성, 단방향성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든지 동영상 콘텐츠를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OTT 서비스 업체에서 직접 제작 혹은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OTT 서비스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TT 업체의 선구자격인 넷플릭스가 초반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던 원동력이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명 미국 드라마인 ‘하우스오브카드’나 영화 ‘옥자’ 제작은 물론, ‘미스터 션샤인’, ‘킹덤’, ‘아스달 연대기’ 등 국내 드라마에 투자 또는 제작하는 등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또는 독점 콘텐츠 제공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2015년 35%에서 2017년 36.1%, 2018년에는 42.7%까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78.4%로 OTT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10대(71.7%)와 30대(64.2%)가 그 뒤를 이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OTT 이용 기기는 스마트폰, PC, 태블릿 중 스마트폰이 93.6%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또한 OTT 서비스를 통해 주로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 유형은 오락/연예가 67.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드라마(32.6%), 스포츠(25.9%), 뉴스(22.5%), 시사/교양(11.4%)의 순이었다. 방송 프로그램 이외의 콘텐츠 중에서는 생활/정보(41.8%)가 가장 많았고 음악이 30%로 2등, 웹 예능이 23.1%으로 3등을 차지했다.
치열한 OTT 경쟁, 이용자는 흥미진진!
대표적인 OTT 서비스로는 미국의 넷플릭스(Netflix)와 훌루(Hulu)가 유명하며, 최근 디즈니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푹(pooq), 티빙, 옥수수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최대 OTT 사업자가 탄생해 주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는 자회사 또는 합작회사 통해 각각 옥수수와 푹(POOQ)이라는 브랜드로 OTT 사업을 진행인데, 이 두 서비스를 결합해 통합법인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옥수수 가입자가 1000만명, 푹 가입자가 400만명으로, 통합법인 출범으로 1,400만명의 국내 최대 OTT 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지금부터 대표적인 OTT 서비스와 이용 방법을 살펴보자.
1. 넷플릭스(Netflix)

OTT 서비스에서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무려 1억 5천만 명에 달한다. 가격은 타 서비스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가장 저렴한 게 월 9.500원에서 비싼 건 15,000원 정도이다. 하지만 4명까지 동시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 계정을 사용하기 보다 4명이 나눠서 함께 구독하는 형태로 사용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어느 방송사나 극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이다.
2. 애플TV플러스(애플tv+)
애플TV 플러스는 올해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프리미엄 채널 요금은 시네맥스가 9.99달러, HBO가 14.99달러, 쇼타임이 10.99달러, 스타즈가 8.99달러 등이다. 물론 서비스가 오픈되면 국가에 따라 채널과 요금이 달라진다고 한다.
3. 디즈니 플러스(Disney +)
디즈니 플러스는 올해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요금은 6.99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디즈니 콘텐츠 7000여편과 디즈니 플러스에만 공급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를 비롯해 마블, 스타워즈를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피, ESPN 등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미국 내 3위 OTT 서비스인 훌루도 디즈니의 자회사이다.
4. 훌루(hulu)
미국 OTT 콘텐츠 서비스 기업인 훌루는 주로 텔레비전의 각종 콘텐츠 시리즈와 콘텐츠 파트너사들의 시리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AT&T, 컴캐스트가 훌루의 보유 지분들을 디즈니에 넘기면서 디즈니 자회사가 됐다. 현재 2,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한국에도 가을에 진출할 예정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유아용 또는 가족용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훌루는 TV 쇼 등 성인 대상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5. 왓챠플레이

소위 ‘요즘 뜨는’ OTT 서비스로,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왓챠 플레이로 이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2016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왓챠 플레이는 SVOD(월정액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로 운영되는데, 사용자들에 의해 추천되는 별점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PC 웹브라우저에서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 첫 한달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매월 4,900원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6. 옥수수 TV
옥수수 TV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에서 만든 OTT 서비스로, SK텥레콤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OCN과 협력해 드라마를 먼저 공개하고 독점 콘텐츠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요금 할인 프로모션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 수를 넓혀가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웨이브’로 통합되면서 옥수수의 12월말 서비스 종료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7. 티빙(TVING)

티빙은 CJ ENM이 운영하는 N스크린 서비스로 CJ헬로비전이 운영하다가 나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자마자 CJ ENM이 운영권을 넘겨 받았다. CJ ONE에 가입하면 영화 채널을 제외한 나머지를 무료로 볼 수 있고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는 90초만 맛보기로 볼 수 있다. 200여개의 라이브 채널 및 5만여 편의 VOD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비용은 5,900원에서 15,900원인데 동시 접속은 불가능하다.
8. 푹(POOQ)

푹 서비스는 크게 VOD와 스트리밍, 실시간 TV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케이블 방송 및 공중파 일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데 영화 콘텐츠 카테고리인 플레이와이는 스트리밍 구독을 하더라도 일부 콘텐츠는 유료로 구매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가격은 6,900원에서 18,900원이고 동시 접속은 최대 3명이다. 9월 18일부터 웨이브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