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경이 가져온 생활 패턴의 변화
알람에서부터 버스 도착 시각을 확인하고 집을 나서기까지, 직장인들의 하루는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된다. 회사에서도 프린터로 출력한 문서나 다이어리 대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PC를 들고 회의에 들어오는 직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퇴근 후 술자리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스마트폰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새로운 어플(앱 App)에 대한 정보와 사용 후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장소를 옮기자는 말이 나오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주변 맛집을 검색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최신 모바일 기기로 인해 우리의 일상 생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생활 패턴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이 속한 조직, 기업 등 사회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모바일 기기에 의한 변화를 개인의 측면과 기업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에 따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모바일' 시대의 도래
2010년 연말을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700만을 넘어섰다. 또한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 사용자도 18만 명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Smart Korea 강국 도약을 위한 스마트 모바일 시큐리티 종합계획(2010.12)’에 따르면 2015년이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4천만 명을 넘어서고 태블릿 PC 사용자 또한 982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스마트한 단말기의 종류와 성능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그야말로 ‘스마트’ 또는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단말기의 성능 강화와 동시에 크기와 무게가 급진적으로 감소하면서 단순히 집이나 직장 등 ‘다른 장소’에서가 아니라 ‘움직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이용하고 용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동성(Mobility)이 보장되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였다.
물론 ‘모바일(Mobile)’이라는 개념은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모바일은 급성장한 스마트폰에 의해 비로소 실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이동하면서도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 정도는 스마트폰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피쳐폰(Feature phone)’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피쳐폰은 심지어 전자사전, DMB, 와이파이존에서의 인터넷 무료 검색 및 인터넷 전화 기능, MP3 플레이어, 일정관리, 동영상 플레이어 등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웬만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피쳐폰을 따돌리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스마트폰의 어떤 점이 우리의 삶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바일’화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림 1 국내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태블릿 PC) 누적 보급 전망(출처: ‘Mobile voice and data forecast pack: 2010–15’ OVUM(2010.5) 및 ‘2010 국가정보화백서(NIA, 10.7월)’ 기반으로 KISDI•KCC 예측 (‘10.11월)
앱, ‘모바일’을 똑똑하게 만들다
스마트폰이 휴대전화와 PDA에서 이어지는 진화의 과정 속에서 나타난 것은 분명하다. 휴대전화와 함께 많은 기술들이 진화했고 PDA에 들어가는 단말기의 특성과 터치 기능 등이 모두 모인 것이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그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폭발력과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대중화된 까닭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웹(Web)과 앱(App)을 넘나들며 원하는 정보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웹, 즉 인터넷만 이용할 수 있었던 피쳐폰과 달리 구입하자 마자 즉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즉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앱을 개인적인 취향과 용도에 따라 필요한 단말기에 설치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마트폰은 보다 ‘개인 지향적인 모바일 환경’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앱은 iOS나 안드로이드 등 각각의 운영 체제에서 제공되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이용해 누구나 자신이 구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으며, 앱스토어나 마켓 등 모바일 장터를 통해 사고 팔 수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용 애플리케이션이 약 35만 개가 등록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숫자 역시 15만 개에 달한다. 특히 앱스토어의 경우, 지난 2008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22일(현지시각), 앱 다운로드 건수가 100억 건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작년의 3배인 15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14년에는 모바일 앱 시장의 규모가 580억 달러에 달하며 2010년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림 2] 앱스토어 다운로드 100억 건 돌파를 알리는 애플 홈페이지 메시지
그러나 이러한 앱이 어느 순간 불현듯 나타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단말기가 휴대전화에서 진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콘텐츠가 진화할 수 있었던 환경이 예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스마트폰의 등장에 앞서 상호 공유를 실현하는 웹(Web) 2.0 환경으로 PC 환경이 발전하면서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는 등 네트워크화된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다. 여기에 ‘정보화 인프라’가 또 하나의 축이 되었다. 기존 PC 및 인터넷 환경 속에서 축적된 수많은 정보들이 개방화된, 즉 네트워크화된 IT 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정보를 각각의 개인들이 손쉽게, 각자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급속도로 증가하는 다양한 앱들을 자신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단말기에 모아놓음으로써 자신만을 위한, 자신에 의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 생활 패턴의 변화
최근에는 애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사용하는 앱들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바일 기기의 매력은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휴대성’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휴대성, 즉 이동성은 수많은 유용한 앱들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원하는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기기로서의 특성을 기본으로 한 스마트폰, 그리고 노트북이나 데스크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지만 강력한 기능을 갖춘 태블릿 PC로 개인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1. 빈틈없이 효율적인 ‘스마트 라이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54.8%는 스마트폰이 없을 경우 생활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 단시간 내에 생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만큼 매력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날씨를 알려주는 앱을 통해 출근 전에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고 버스 도착시각을 알려주는 앱을 통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보다 더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알려주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 교통으로 출퇴근을 한다면 앱과 함께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뉴스 앱이나 데일리 브리핑 앱 등을 통해 밤새 올라온 뉴스 등 주요 소식을 정리하거나 무거운 책 대신 전자책(ebook) 앱을 통해 독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 문제 또한 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병/의원 정보는 기본이고 진료 스케줄을 확인하여 간편하게 예약을 하거나 대기 환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시간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친구들과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또 약속 장소를 알려줄 때도 힘들일 필요가 없다. 물론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지만, 그 보다는 주변 맛집을 찾거나 실제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길 안내 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지금’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이다. 이제는 ‘지금’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에 있을 때도 굳이 컴퓨터 앞까지 가는 대신 침대나 소파에서 편안한 자세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른한 휴일 오후, 소파 위에서 쉬고 있는데 문득 깜빡 잊고 있던 인터넷 뱅킹 업무나 확인해야 할 자료가 떠올랐다고 치자. 예전 같으면 굳이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켜야 하기 때문에 ‘급한 일도 아닌데 나중에 하자’라고 생각하며 다음으로 미뤄버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 즉시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그만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마저도 귀찮다면 음성 검색을 이용할 수도 있다.
3. ‘스마트’한 소비가 진짜 합리적인 소비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 접근성을 확보하게 된 개인의 생활은 ‘소비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현대인의 소비 생활은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되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통한 컴퓨팅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길을 걸어가면서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정도만으로는 스마트한 소비 생활이라고 할 수 없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스마트한 소비 생활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 활동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가피하게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하거나 그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이제는 어떤 매장에 들어서서 원하는 물건을 찾았더라도 그것이 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나 바코드를 스캔하여 검색한 후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거나 혹은 아예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다른 매장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4. 인간은 ‘사회적(Social)’인 동물이다, 모바일 기기 덕분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면서 사회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가 최근 더욱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바로 30년 독재를 무너뜨린 이집트 사태다. 페이스북을 통해 무라바크 대통령 퇴진 시위에 불이 지펴졌다. 이에 이집트 정부가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의 접속을 차단하고 인터넷망과 휴대전화망까지 통째로 막아버렸지만 트위터 측이 구글과 함께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 전화번호와 음성 메시지를 이용해 트윗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집트 사태는 실시간으로 이집트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에 해외 언론에서는 이집트 혁명은 ‘SNS 혁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SNS를 통해 알려진 이집트 소식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번져나갈 수 있었다.
트위터(Twitter)나 페이스북(FaceBook)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웹 기반의 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이다. 사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수년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스마트폰을 만남으로써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이동성은 언제 어디서나 SNS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고, SNS의 ‘짧고 간결한’ 특성은 이동성을 기본으로 하되 화면 크기의 제약이 존재하는 스마트폰의 특성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결합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의 욕구와 결합되면서 소통의 증대를 바탕으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패턴까지 바꾸어버렸다. 이제 개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시간적, 물리적 제약 없이 타인에게 전달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다. 실시간적인 피드백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트렌드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SNS는 ‘정보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었다.
기업에 나타난 변화
스마트한 모바일 환경의 출현으로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모바일 빅뱅과 기업경영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시대에는 기업경영 측면에서 ▲모바일 오피스 실현 ▲모바일 업무 방식의 확산 ▲모바일 기반 사업모델 도입 등 세 가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모바일 마케팅 또한 모바일 환경 속에서 크게 달라진 기업의 변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1. 모바일 오피스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볍고 편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업무 프로그램이 연동되면서 업무 공백은 사라짐과 동시에 업무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다. 그 동안 모바일은 기업의 IT인프라에서 부수적인 업무에 사용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와이브로 등 다양한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한 인프라가 확충되었다.
모바일 오피스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사무실’을 구현하게 해준다. 특히 출장•외근 등으로 인해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은 직원들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내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함으로써 외부에서 언제든지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을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하는 것은 모바일 오피스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 송수신과 결재처리뿐만 아니라 일정관리, 사내 인트라넷 이용 등도 가능해졌다. 특히 ERP, CRM 등 기업시스템과 연계되도록 기능을 제공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구현되고 있다.
이제 모바일 오피스와 관련된 예로 굳이 해외에서의 이마트 사례를 들 필요없다. 국내 자동차 영업에서도 고객 상담시 재고 조회나 제품의 입출고 시점을 고객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스마트폰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등 24시간 고객과 접점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 사업체에서는 고객과 기업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가 실질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정부가 스마트 워크의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어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2. 모바일 마케팅으로의 변화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는 기업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신문광고나 TV 광고, 혹은 인터넷 배너나 eDM 이용이 주된 마케팅 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정보 제공이나 할인 쿠폰/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QR 코드를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소비재 등의 경우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이용한 위치기반 서비스와 결합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용이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면서 기업의 모바일 홈페이지 활용도 강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홈페이지 주소를 전송하여 클릭을 유도하고 신제품이나 이벤트 정보를 전달하려면 스마트폰의 해상도에 적합한 모바일 홈페이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과 결합된 SNS의 파급력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도 필수다. 델 컴퓨터의 트위터를 통한 마케팅 성공 사례를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SNS 마케팅 성공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모바일 홈페이지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 개설 및 운영에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도 마케팅 방식의 변화에 뒤쳐지기 않기 위함일 것이다.
3.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010년 연말 스마트폰의 매출이 이미 PC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산, 그리고 예상을 뒤엎은 태블릿 PC의 급부상으로 IT환경이 급변하자 당황한 수많은 기업들이 위기감을 느끼며 사업의 존폐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DVD나 USB 메모리 사업이 위협받고 있고 프린터 기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 반면 퇴출 위기까지 겪었던 애플은 가장 막강한 IT 기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HTC 등도 재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모바일 환경의 발달은 특히 새로운 벤처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거래하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콘텐츠를 유료로 구매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바일 앱이 50만개에 달하는 등 개발사와 개발자, 콘텐츠 사업자 등이 중심이 되어 제 2의 IT 벤처 전성기를 맞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 밖에도 보다 원활한 모바일 환경 이용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분야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모바일 오피스가 촉진되면서 관련 분야의 사업이 활개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감’이 다르다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는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적인 측면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3사 통신 업체의 모바일 트래픽이 최대 4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될 만큼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대중화되면서 무선 데이터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인해 IT관련 규제들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공인인증서 의무화 제도의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그간 꾸준히 부작용이 제기되어 왔던 엑티브X가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막대한 불편함을 초래하는 장애물로 지탄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한 모바일 환경은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우리의 삶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에도 스마트한 환경은 보다 빠르게, 그리고 보다 다차원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한 개인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발전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숙한 이용자 의식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