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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는 이제 필수 인프라...韓, 10대 강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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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날벼락처럼 찾아왔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중 하나가 '4차산업혁명의 대중화'다. 4차산업혁명은 그동안 일부의 선언적인 구호로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4차산업혁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신축년(辛丑年) 새 해를 맞아 10개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의 진화 방향을 전망해본다.[편집자주]

 

 

 

⑤클라우드: 이제는 필수 인프라...韓, 10대 강국 노린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더 이상 개학을 미룰 수 없게 되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다. 수천~수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존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600만 명이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작업에 단 '몇 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한 덕분에 빠르게 컴퓨팅 자원을 확장하고 필요한 기능들을 적용해 큰 혼란 없이 온라인 개학을 시행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기본 IT 인프라로 역할하게 될 것임을 체감하게 한 상징적인 사례다.

 

팬데믹으로 교육뿐 아니라 업무, 여가, 소비에 이르는 일상 활동 전체가 비대면·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모든 규모의 조직이 새로운 흐름에 맞춰 살아남기 위해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활용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되면서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보다 18.2% 증가한 3천4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에는 18.7% 가량 성장해 3천62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봤다.

 

클라우드가 IT 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9.1 %에서 2024년 14.2 %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드 내그(Sid Nag) 가트너 리서치 총괄은 보고서에서 "필요한 만큼 자원을 확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모델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비용효율'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클라우드의 가치효용이 검증됐고, 클라우드 채택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 IT 시장조사 업체 IDC도 최근 공개한 '전 세계 IT산업 내년도 10대 전망'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업 중단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디지털경제에서 성공을 결정지을 것"이며 "기업 수익의 상당 부분은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리소스의 응답성, 확장성 및 탄력성에 달려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와 지난 몇 년간 진행돼 온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가 맞물려 올해 IT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머신러닝·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선택 기준 바뀐다

 

이전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주된 목적은 IT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있었다. 하지만 향후 머신러닝(ML)·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같이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보유한 앞선 응용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클라우드 업체들도 기본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보고, ML·AI빅데이터 영역에서 특화된 응용 기능으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글로벌 1위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툴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개인화 추천, 매출수요 예측, 온라인 사기 탐지, 엔터프라이즈 검색 같이 아마존닷컴의 AI 역량을 그대로 상품화 한 게 특징이다.

 

 


 

 

윤석찬 AWS코리아 수석 테크 애반젤리스트는 이에 대해 "컴퓨터 비전이나 음성인식, 음성 합성 같은 것들은 다른 클라우드 밴더들도 많이 하는데, AWS는 아마존이 쓰고 있는 ML 역량을 서비스로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드도 자체 AI 엔진 클로바를 활용한 AI 서비스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문장 인식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술, 자연스러운 음성합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AI콜센터 등 고객지원 분야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적용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고급 기술의 대중화...누구나 AI 다루게 된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누구나 ML·AI·빅데이터분석 같은 고급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점도 새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이런 기술들은 지금까지 일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다. 이제 클라우드 업체들이 기술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대중화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AWS는 지난해 말 개최한 연례 기술컨퍼런스 리인벤트에서 "ML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기능을 무더기로 공개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인 오로라에 ML을 탑재해 DB에서 SQL쿼리를 던져 바로 감성분석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비즈니스인텔리전트 툴에도 자연어 분석 기능을 넣어 대화형태로 질문하면 바로 필요한 그래프가 그려지게 했다.

 

구글클라우드도 최근 '커넥트 시트'를 출시해 엑셀 격인 구글시트에서 빅데이터 분석툴인 빅쿼리에 바로 접근해 데이터웨어하우스에 담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자연어 처리(NLP)를 통해 페타바디트 용량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QnA', 조직 구성원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탐색·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웹기반 BI 플랫폼 '루커'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데반얀 사하(Debanjan Saha)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새해 클라우드 산업을 예측하며 "2021년부터 클라우드가 조직 전체의 데이터분석 및 AI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조직 구성원 전체가 데이터분석 역량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일부 데이터과학자에 의존하고 있는 기존 기업보다 훨씬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 멀티클라우드 채택하는 기업 늘어난다

 

기업이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 업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 흐름은 새해에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 플렉세라가 최근 공개한 '2020 클라우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750개 중 93%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클라우드는 사용 기업 입장에서 특정 업체와 기술에 종속되지 않을 수 있고, 업무 시스템 각각에 가장 잘 맞고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대형 업체가 아니더라도 특화된 기능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니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진 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보다, 구글, IBM, 오라클 등 추격 업체들이 멀티클라우드를 마케팅 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멀티클라우드 가속화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이 다양한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면 관리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시스템 유지관리부터 비용을 최적화, 혁신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개방성을 제공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특정 인프라나 기술에 종속되지 않아야 기업이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클라우드의 데반얀 사하 총괄은 이와 관련해 "어떤 기업도 자사의 귀중한 데이터를 특정 클라우드 공급자 또는 서비스에 종속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개방형 인프라와 개방형 API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며 개방형 철학은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 산업 대격변 중...韓 경쟁력 어떻게 키울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고속 성장하는 동시에 대격변을 겪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내수 시장에서 체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에 니치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영역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겨뤄 볼만 하다. IDC에 따르면 국내 IaaS 시장은 AWS가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자인 KT가 20%의 점유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출범 4년차를 맞은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클라우드i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선전을 더 기대해 볼 만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WS, 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빅3 체제가 굳혀진 IaaS 영역 보다, 다양한 니치시장이 열려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SaaS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단형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KT, 네이버클라우드도 중소·중견 SW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클라우드 대형 기업들이 인프라를 받쳐주고, 그 위에 중소SW들이 SaaS를 올려 패키지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도입 가능한 SaaS는 국내 SW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 패키지 구성을 통해 SaaS 기업과 함께 IaaS 기업들도 해외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도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정부는 2015년 1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과 2018년 2차 계획을 통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 해외진출, R&D 확대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는 2차 계획에서 제시한 '세계 10대 클라우드 강국 도약'의 원년이자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인 '디지털 뉴딜'이 본격화되는 해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먼저 공공 시장이 마중물이 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공공분야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고, 공공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 입찰을 거치지 않고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공공 분야에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디지털 정부'를 가속화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클라우드 전면 전환에 올해 약 8천2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체 사업 중 G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 62.3%로 가장 많다. 자체클라우드는 24.9%, 민간클라우드는 15.4% 비중을 차지할 예정이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모는 전년 1천888억과 비교해 84.6%나 성장한 것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공공 IT를 클라우드로 이전·통합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확대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조달체계도 함께 혁신하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제도가 도입되면서, 공공 기관은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색하고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사업공고를 내고 입찰, 계약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을 통해 약 1천3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에도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을 포함시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했다.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추진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국내 클라우드 대중소 기업들이 협력체를 구성하고 산업별 특화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제조·물류·헬스케어·교육·비대면 복지 등 5대 분야를 선정해 각 50억원 씩 총 250억원을 지원했다. 이후 3년 동안 매년 5개 분야를 신규 선정해 2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도입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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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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