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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러시아 당국과 메신저 해독 키 제공 두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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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과 러시아 정부 당국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텔레그램이 러시아 통신 감독 기관과 정보기관의 암호화 메신저 해독 키 제공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에 고객 메시지 해독을 위한 키를 제공하라는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이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변호을 맡고 있는 러시아 인권보호단체 '아고라' 소장 파벨 치코프는 “로스콤나드조르가 제시한 암호 해독 키 제공 최종시한이 이달 4일”이라면서 “하지만 텔레그램은 해당 요구를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지난달 20일 텔레그램에 15일 기간을 주면서 그사이에 FSB에 암호 해독 키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텔레그램은 당국 지시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이날 “아직 텔레그램으로부터 지시 이행에 관한 어떤 공식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 공동 설립자인 파벨 두로프는 앞서 지난달 러시아 당국 메신저 차단 위협에도 텔레그램은 이용자 교신 비밀 보호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SB는 지난 2016년 7월 명령을 통해 모든 인터넷 정보 사업자들에게 온라인 통신 암호 해독 자료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암호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테러에 이용될 수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텔레그램이 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FSB가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지난해 10월 텔레그램에 80만루블(약 1500만원) 과태료를 내라고 판결했다.

 

텔레그램은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고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텔레그램이 암호 해독 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FSB와 법정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탁테'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와 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지난 2013년 8월 첫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7만명 가량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등 일반적인 메신저와 달리 메시지, 사진, 문서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도록 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독일, 영국 등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은 암호화와 비밀대화 자동 삭제 기능 등으로 보안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용객들이 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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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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